안녕하세요, 저희는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재학생입니다!

 

 

이번 학기 '미디어와 공동체' 강의 수강 중에, '온라인커뮤니티-실천공동체'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에서 <쓰레기덕질>에 관해 발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환경 보호를 위해 이렇게나마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쓰레기덕질>에 대해 사전조사를 하며 저희도 많이 배우고,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ㅎㅎ

 

'가상마을'에서의 '덕질'이라는 컨셉과 플랫폼 내의 재미난 아이디어들에 흥미를 갖고 쓰레기덕질을 주제로 삼게 되었는데요, 보다 건설적이고 풍부한 연구 내용을 위해 저희가 준비한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온라인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답변 부탁 드려도 될까요??

 

진행하고자 하는 인터뷰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Q1.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과 프로젝트 등을 위한 재원 마련 방법과 재정 운영 방식이 궁금합니다.

 

씽: 특별히 재정 목표를 세워놓고 활동하고 있진 않아요. 2018년에 매장 내 1회용컵 규제 캠페인을 예산 없이 한 후, 2019년에는 예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환경활동 지원사업과 청년 커뮤니티 지원사업에 지원해서 예산을 받았었어요. 쓰레기덕질 활동을 해보고 싶고, 예산이 필요하단 생각이 든 사람이 지원사업을 신청해보자고 제안하면 같이 할 사람들이 함께 팀을 이뤄 지원하곤 합니다.

 

금자: 저희는 인건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정식 단체가 아니라 재원이 꼭 있어야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죠. 하지만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작은 지원사업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모니터링을 해도 자기가 자기 돈 내고 참여하는 형태에요. 덕질에도 돈이 드는 법이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참여합니다. 그래서 자유롭기도 하고 그래서 크게 일을 못 벌이기도 하지만 그게 느슨한 개인들의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Q2. 누구나 빠띠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평적 네트워크를 추구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오거나이저와 일반멤버의 참여도가 어떠한지, 또 오거나이저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씽: 특별한 차이는 없는 듯 해요.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같이 준비하거나 프로젝트를 하신 분들이 오거나이저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역할이 주어지고 활동을 하기 보단, 활동을 하는 사람이 역할을 하는 구조랄까요. (규칙을 정하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을까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ㅎㅎ)

 

금자: 저는 제가 오거나이저인 줄도 몰랐는데, 걍 활동 열심히 하면 어느 날 오거나이저로 이름이 뜨는 매우 수평적 구조입니다. 

 

Q3. 환경 보호는 많은 이들의 연대를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쓰레기덕질’ 커뮤니티의 확장이 주요 과제라고 보여지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의 확장을 위한 계획이나 방안이 있나요?

 

씽: 플라스틱컵 보증금제 캠페인을 했던 멤버들과 마무리 모임을 하면서, 아주아주 심플한 커뮤니티 규칙 하나를 정해보잔 아이디어가 나왔었어요. "3명이 모이면 쓰레기덕질 이름을 쓸 수 있음"이란 규칙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쓰레기덕질 이름을 누군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활동에 공감하고 기여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쓸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볼까 싶어요. 

 

최지 : 환경 보호가 연대를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는 점은 맞지만, 쓰레기덕질이 커뮤니티 확장이라는 주요 과제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도 발표 등 나갔을 때 "쓰레기덕질에 참여해주세요!"라고 말하기 보다는 함께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정도인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꼭 우리 커뮤니티가 확장되는 것이 환경 운동을 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방안을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도. ㅎㅎ

 

Q4. 플라스틱 컵어택,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환경 운동 이후 실제로 멤버 수가 증가했는지 궁금합니다.

 

씽: 네, 그런 것 같아요. 언론에 보도되면 몇몇 분들이 기사나 방송 보고 들어왔다고 인사를 남기시더라구요. 

 

 

Q5. 환경 운동을 하는 데 단순한 오프라인 활동만 하는 것보다 가상마을 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활동이 어떠한 영향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씽: 지금 인터뷰 요청 하신 것처럼, 처음 오시는 분들도 조금 쉽게 말걸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보나 아이디어 공유도 쉬운 것 같네요.

 

최지 : 어디에 있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보다 일상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이 글을 사무실에서 출근해서 쓰고 있는데, 오프라인이었다면 따로 시간을 내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금자: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던지며 같이 모여 일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는 것은 여기 모인 개인이 온라인이나 서류 작업에 익숙하고 문해력이 좋고 쓰레기 덕질에 자기 돈과 시간을 내고 뛰어들 만큼 사회 참여형 인간들이라는 조건 덕분이기도 합니다. 

'쓰덕' 활동이 자유롭고 좋지만, 마치 온라인 활동으로 더 멋지고 쿨하게 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지는 말아야 합니다. 실제 오거나이저들은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자주 만나 회의하고 일을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결국 몸을 가진 물리적 실체니까요. 

 

Q6. 1회용컵 보증금제 부활 등 개혁적인 운동을 많이 하셨는데, 외부 세력이나 기업의 개입 혹은 충돌이나 반박은 없었나요?

 

씽: 2019년 매장 내 일회용컵 규제 캠페인 때 뺵다방이 반대를 표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https://campaigns.kr/campaigns/79/orders )

 

금자: 기업이나 외부 세력(?)은 저희를 소꿉장난하는 사람들로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큰 반발은 없었습니다. 조직이 아닌 개인들의 연대나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기조가 있습니다.   

 

Q7. 커뮤니티를 통한 공론화와 캠페인 실천 등이 쓰레기 덕질의 주요 활동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온라인 서명 운동과 촉구 등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활동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제안이나 발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지 : 그런 공론화 작업과 캠페인 실천이 밖으로 많이 드러나서 주요 활동이라고 보이겠지만, 쓰덕에는 사실 주요 활동이라고 뽑을 게 없는 것 같아요. 누구나 하고 싶은 방법으로 활동을 하기 때문에 그중에 대표되는 것을 꼭 짚어 말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요. 요 얼마간은 컵보증금제와 같은 활동이 많이 드러나서일뿐, 쓰덕에는 그 외에도 여러 활동들이 있었고, 있을 예정이에요. 그런 면에서 그런 활동만으로 쓰덕을 보게 되면 너무 축소해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들어요.

 

금자: 실질적인 정책 제안과 발의 활동은 이미 플라스틱 컵어택과 1회용 컵 보증금제도 도입, 빨대 어택 등을 통해 개인들의 힘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보이는 활동이 '쓰덕'의 기저를 받치는 주요한 힘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진짜 좋아서, 뭐라도 이 일을 한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별 영향을 못 미치는 것 같아도 개개인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시도를 하게 만드는 동력을 서로가 서로에게 전달하는 것이 쓰덕의 가장 중요한 일이자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발표일자는 4월26일, 10분 가량의 피피티 + 음성파일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 업로드합니다 발표에 대해 궁금하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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